7:3으로 1조원 분담...숫자로 본 현대자동차 코나EV 리콜

전 세계 8만1702대 전기차 리콜 대상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 버스
이다일 기자 2021-03-05 11:38:13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코나EV의 화재 사건을 계기로 코나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여 대 전기차의 배터리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책임 비율 공방이 벌어졌지만 예상을 깨고 일주일 만에 합의했다. 최종 비율은 현대자동차가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리콜 비용은 약 1조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한 총 8만1702대가 대상이다.

# 4255억 원

현대자동차가 작년 4분기 실적에 배터리 리콜로 인한 충당금을 3866억 원 반영했다. 그리고 기존에 반영했던 코나EV의 리콜비용 389억 원을 더하면 4255억 원이 된다. 현대자동차나 LG에너지솔루션 모두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혔고 이는 리콜로 인한 충당금 때문이다.

# 6500억 원~7000억 원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 5550억 원 줄었다고 밝혔다.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일어난 변화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미 1000억 원~1500억 원을 충당금으로 작년 4분기에 반영한 것으로 보여 배터리 리콜로 인한 충당금은 총 6500억 원~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 7:3 혹은 6:4?

배터리 리콜로 인한 전체 비용은 약 1조 원에서 1조4000억 원까지 예상된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를 기반으로 충당금을 산정했고 현대자동차는 납품가를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같은 배터리를 기준으로 해도 총 금액이 다르다. 따라서 현대차의 계산법으로는 현대차가 전체의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부담하는 것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제로는 60%라고 주장하고 있다.

# 8만1701대

이번 리콜 대상은 전 세계에서 판매한 총 8만1701대의 전기차다.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한 코나EV 7만5680대, 아이오닉 EV 5716대, 일렉시티 버스 305대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일렉시티 302대가 리콜 대상이다.

# LG에너지솔루션

국토부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사이에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하며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은 작년 영업이익이 6736억 원에서 1186억 원으로 줄었다고 정정 공시했다. 국내에서는 올 여름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몸값은 100조원대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영업비밀을 침해당해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 단위의 합의금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으며 신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 전 세계에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차 공개에서도 배터리 리콜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이미 2020년 3분기에 세타2 엔진의 품질비용으로 3조40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반영한 이후 올해도 품질비용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체제가 출범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uto@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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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과 세계일보에서 여행, 자동차, 문화를 취재했다.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코리안루트를 찾아서'(경향신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아름다운 한국'(경향신문+네이버) 등을 연재했고 수입차 업계의 명암을 밝힌 기사로 세계일보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캐스트를 창간하고 영상을 위주로 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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