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2년간 美 투자 공약 모음

강명길 기자 2022-05-23 14:25:37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05억달러. 한화로는 약 13조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올해에만 미국에 3번째 방문하는 등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통 큰 결정을 하기까지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타임라인 순으로 짚어봤다. 

2021.04.23 정의선 첫 미국 출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첫 출장을 미국으로 떠났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정의선 회장은 LA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방문하고 현지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첫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 5의 생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05.14 현대차그룹 "미국에 5년간 74억달러 투자할 것"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9조 3891억)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수소, UAM,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서의 전기차 생산은 내년 중 가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21.06.13 정의선 모셔널 방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출국해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방문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5대 5 비율로 지분 투자해 설립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모셔널 본사를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 듣고 현지 임직원들과 사업 영역 고도화 및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1.06.21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미국 출장에 이어 미국의 대표 로봇 공학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해왔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01.09 현대차 CES 2022 참석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 2022’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74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UAM이나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과 같은 향후 사업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CES 2022에서 직접 발표자로 등장해 로보틱스와 메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소개했다. 

2022.04.12 美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 투자

지난달 11일 정의선 회장이 뉴욕 오토쇼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하루 뒤인 12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8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200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오는 12월 부터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2.05.21 美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 발표, 6조3000억 투자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 주의 전기차 공장 신설과 관련한 투자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이는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지아 주정부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2022.05.22 조 바이든 대통령-정의선 회장 면담, 6조3000억 추가 투자

정의선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분야에 대해 50억달러(약 6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을 선택해준 정의선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덕분에 미 정부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자동차 부문의 중요한 변화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전기차와 배터리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1.6% 증가한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전기차는 2만6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현대차 5.3%, 기아 4.7%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1만5414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11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총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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