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벤틀리 이어 페라리·람보르기니도 전기차로 간다

강명길 기자 2023-02-20 10:47:49
유럽연합이 2035년부터 친환경차만 판매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럭셔리카 업계도 뒤늦게 전기차 생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사진=롤스로이스 스펙터

가장 빠른 건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브랜드 첫 전기차 ‘스펙터’를 공개했다.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강성은 기존 대비 30% 증가했으며, 안락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520km다. 

롤스로이스는 2030년부터 모든 신규 모델을 오직 순수 전기차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아울러 첫 전기차인 스펙터를 오는 4분기 중 고객 인도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사진=페라리 V6 PHEV 컨버터블 스포츠카 296 GTS

전기차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페라리도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페라리의 핵심은 내연기관 엔진 소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0년 존 엘칸 회장이 임시 회장을 맡음과 동시에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2025년 브랜드 첫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2018년 취임한 루이 카밀레리 전 CEO가 2030년에나 출시한다고 한 것에 비하면 무려 5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페라리는 이를 위해 지난해 전동화 차량 개발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사진=벤틀리 영국 크루 공장 건설

벤틀리는 기존 계획보다 1년 늦춘 2026년 브랜드 첫 BEV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총 5개의 BEV 차량을 공개하고, 순수 전기차 브랜드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벤틀리는 영국 크루 본사 공장에 3500만 파운드(약 546억원)를 투자하고 출시 품질 센터와 엔지니어링 기술 센터의 건설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BEV 조립 라인과 소프트웨어 통합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조금 느리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한다. 이를 시작으로 2024년말에는 전체 라인업에서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고, 2025년 초까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탄소 배출량 50% 감축에 나선다. 

람보르기니의 첫 전기차는 2028년 중 출시될 전망이다. 람보르기니 측은 핸들링과 배기음 등 슈퍼카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오는 2035년부터 유럽 내 27개 국가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부분 전동화 차량도 판매할 수 없다. 해당 법안은 지난 14일 공식 승인 됐으며, 최종 승인은 오는 3월 이뤄진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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