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 폭스바겐 자산 동결 결정...탈출 미뤄질까

양지민 기자 2023-03-22 14:25:15
폭스바겐의 러시아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됐다. 

사진=motor1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러시아 법원은 러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GAZ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러시아 내에 있는 폭스바겐 자산을 모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GAZ는 폭스바겐과 함께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부품 공장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폭스바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GAZ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GAZ 측은 해당 계약의 만료는 2025년이라며 폭스바겐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으니, 폭스바겐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법원은 폭스바겐의 러시아 자회사 지분과 공장 및 제조장비, 금융 서비스 업체 자산 등 총 156억루블(약 2642억원)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내에서 생산 및 수입을 중단했다. 다만 러시아 내 공장과 일부 자산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폭스바겐은 칼루가 공장을 포함한 현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러시아의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자산 동결 결정으로 계획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번 소송으로 매각 절차가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러시아에서 탈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의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경우 위원회의 승인을 얻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민 jimm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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