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목표 높이는 기아, "2030년 전기차 160만대 팔 것"

강명길 기자 2023-04-05 15:44:06
기아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더 높인다. 

기아가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년 대비 더욱 강화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기아가 지난해 공개한 기존 목표치보다 30만대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 역시 기존보다 32만대 늘은 238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2026년까지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밝힌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 40만대 끌어올린 수치다. 

아울러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EV9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인 EV5과 신형 레이 EV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밝힌 계획에서 신흥 시장용 파생 전기차 1개 차종을 추가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볼륨 차급인 중·소형 전기차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을 시작으로 여러 차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중·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인도에서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에는 2024년 브랜드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기아는 현재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는 오토랜드 광명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전환해 내년 2개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지속 실행하며,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 및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2026년에는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PBV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에는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 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등 풀라인업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기아는 지난 3년간 이어온 브랜드력 제고와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강화를 지속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기존 계획 대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매출액은 2022년 실적 대비 약 84% 증가한 160조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특히 미래사업 투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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