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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관람기] #1 모터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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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3월 4일. 2019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기 하루 전입니다. 숙소가 있는 프랑스 안시에서 느지막이 짐을 챙겨 나와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안시 호수를 끼고 지나다 4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 제네바에 도착합니다.
모터쇼가 내일인데 전시장은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여느 모터쇼처럼 철근이 굴러다니고 비닐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하루 만에 이게 치워질까 싶지만 다음 날이 되면 감쪽 같이 번쩍이는 자동차 무대로 바뀝니다. 이 곳도 마찬가지겠죠. 오늘은 이 어수선한 전시장을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유럽 올해의 차가 발표되는 날이거든요.


오후 3시 프레스룸 옆 Room C. ‘유럽 올해의 차’ 우승자 결정을 앞두고 전 세계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제네바 모터쇼 전 날엔 항상 올해의 차를 발표합니다. 1963년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올해로 56회째를 맞는 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대체로 유럽 시장 특성에 맞는 작고 실용적인 차가 후보군에 오릅니다. 1978년에 포르쉐 928이 올해의 차로 선정된 걸 제외하면요.

이번 올해의 차는 2018년 유럽에 출시한 38종을 대상으로 최고의 차를 뽑습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최근 12개월 이내에 출시한 모델, 연간 5000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모델, 최소 유럽 5개 국가에서 출시한 모델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38종을 대상으로 유럽 23개국의 자동차 전문 기자 60명이 테스트를 통해 최종 후보 7종을 골라냅니다.
2019 올해의 차 최종 후보 7종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차종은 무엇일까요? 알파인 A110,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포드 포커스, 재규어 I-페이스, 기아 씨드,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푸조 508입니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차들이 대거 최종 후보까지 올랐습니다. 국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기아차의 씨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의 차는 이미 정해져 있고 발표만 남았습니다. 지난 2월 유럽 자동차 전문 기자들은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60km 가량 떨어진 모르트퐁텐(Mortefontaine) 인근 서킷에 모였습니다. 공도와 트랙을 달리며 성능과 상품성 등을 평가해 배심원 각각이 25점을 갖고 최소 5개 차종에 점수를 줬습니다.

무대 위 조명만 남고 모든 조명이 꺼진 채 발표를 시작합니다. 국가별 평가표가 화면에 공개됩니다. 프랑스 기자는 시트로엥에, 영국 기자는 재규어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등 자국 브랜드에 점수를 몰아주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사회자들도 이런 상황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웃어 넘깁니다.

이번 올해의 차 결정전은 꽤 박빙입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환호와 탄성이 엇갈립니다. 알파인 A110가 초반에 크게 앞서다가 재규어 I-페이스가 잡았습니다. 기아차는 3,4위를 달리고 있다가 스페인으로부터 41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갑자기 1위로 올라서기도 합니다.
2019 올해의 차 후보별 최종 점수

이후 알파인 A110과 재규어 I-페이스, 이 두 모델이 올해의 차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끝날 때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250점 동점으로 끝난 알파인 A110과 재규어 I-페이스는 각 국의 심사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승을 치뤘습니다. 환호성과 함께 재규어의 전기 SUV ‘I-페이스’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차가 될 ‘뻔’ 했던 기아 씨드는 총 247점. 근소한 차이로 최종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19 유럽 올해의 차 트로피를 든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

내일은 본격적으로 모터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올해는 70개 업체가 참석하고 100여 대의 신차(월드 프리미어 및 유럽 프리미어)를 선보입니다. 볼보, 포드,현대 등 많은 제조사들이 이번 모터쇼에 불참하지만 그럼에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이기 때문에 그 해의 신차와 새로운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합니다. ([제네바 모터쇼 관람기] #2에서 이어집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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