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테슬라 ‘빈센’…순수 국내 기술로 수소선박 제작해

5년차 친환경 소형선박 제조 스타트업 '빈센'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도 함께 개발...관련 특허 50여개 보유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 H2 이노베이션 어워드서 우수상
이다정 기자 2021-09-10 15:09:42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우리나라 최초 상용화 수소전기보트를 만든 회사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세운 5년차 친환경 전기・수소 소형선박 제작 스타트업 ‘빈센’이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하이드로제니아는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서 열린 H2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H2 이노베이션 어워드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등의 공동 주관으로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국내외 대·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술 발표회 및 시상식이다. 빈센은 ‘하이드로제니아’를 출품해 현대모비스, 호에비거(Hoebiger)와 함께 ‘수소모빌리티’ 부문 본선에 올랐으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H2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한 하이드로제니아는 수소의 ‘하이드로젠(Hydrogen)’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수소 시대를 향한다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았다. 울산광역시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소형선박 개발 및 실증’ 사업 과제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개발을 시작했다. 자사에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현재는 울산 규제자유특구에서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빈센 CEO 이칠환 대표.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선박 디자인과 설계에 20년 이상 몸 담았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약 9만 척의 소형 선박(레저 선박 포함)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약 300~500마력을 내는 수입 디젤 엔진을 장착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선박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0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발효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공공 선박을 모두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빈센은 지난 2017년 법인을 설립, 친환경 소형선박 전문 제조업체로 전기∙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개발과 이를 적용한 소형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박용 전기추진장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공기여과장치 등에 대한 특허를 50여개 보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중대형 선박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화석연료(디젤, 천연가스, LPG)등과 다른 에너지와 전기추진 시스템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형 선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12M Patrol Boat @빈센 홈페이지

이 밖에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에서 사용할 12M급 전기추진 단속정도 개발 중이다. 빈센은 전기추진 시스템 뿐만 아니라 내부 콘솔 콘셉트 디자인과 외관 스타일링까지 선박의 내외관을 전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건조 중이며 올해 실증을 앞두고 있다.

dajeong@autocast.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