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세대 EV “충전 스트레스 이제 그만”

이다정 기자 2020-12-02 11:35:59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일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충전 시스템은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5분 충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시스템으로도 기존에 설치돼 있는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최근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에 맞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설치를 국내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설치 계획 중인 충전기는 120기. 한국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할 예정이며, 이 밖에 도심 8곳 등 향후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충전 편의를 위해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도 새롭게 탑재했다. 기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 전기차는 기존의 급속충전 인프라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부품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보완해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E-GMP에 적용된 특허 기술이다.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인프라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향후 무선충전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선충전기술을 충분히 개발했으며 현재 차량에 장착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며 “시장 반응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적용 시점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야외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 기술도 구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어 커다란 보조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또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총 23종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는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에 기반한 모빌리티 및 전기차 사업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2027년까지 CV(프로젝트명)와 고성능 모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모델 7개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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