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수소 없이 못 이뤄”

이다정 기자 2021-09-07 19:33:59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40년까지 수소 에너지로 산업 및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7일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통해 2040년 수소 사회로 가기 위한 전략과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수소비전 2040의 핵심 내용으로는 ▲2023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가격 인하 및 내구성 강화 ▲2028년 모든 상용차 라인업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2030년 수소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 ▲2040년 주택, 빌딩, 공장 등 일상 및 산업 전반에 수소 사회 구현 등을 포함한다.  

이날 영상 발표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연료전지센터장 김세훈 부사장, 현대차 글로벌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는 전세계 기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 전문.

Q. 현재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별로 없다. 일부는 수소연료전지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수소 비전을 발표했다. 그 이유는? 

A. 정의선 회장: 전세계에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의 저장 등 여러가지 제약을 극복해야하는데 수소가 실용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오랜 시간 수소를 밀었다. 

현대차가 제시한 수소비전 2040 로드맵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각국 정책이나 환경 규제, 자연 환경 등의 요소가 있다. 중요한 건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수소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 민간 부문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없지만, 현대차그룹은 결코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따라서 현대차는 이런 변화에 앞장서기로 했고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로 했다. 

Q. 오늘 발표된 내용 중 향후 출시된 새로운 상용차는 수소전기차로 출시된다는데, 내연기관 생산은 중단된다는 뜻인가?

A.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새롭게 출시되는 상용차에는 내연기관을 탑재하지 않는다. 새롭게 출시되는 상용차는 전기차나 수소차로만 출시할 것이다. 국가 지역별로 인프라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다르게 적용될 것이지만, 점진적으로 내연기관 상용차는 생산 중단된다. 
 

Q. 수소전기차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열세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도 기술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상황인데, 수소차가 배터리 전기차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A. 김세훈 부사장: 많은 분들이 연료전지 기술이 참 비싼 기술이자 태생부터 비싸다고 생각한다. 이 업계에 18년 정도 몸담아 왔는데 그동안 얼마나 연료전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는지 알 수 있다. 향후 98% 가량 하락된 연료전지시스템을 보여드릴 것. 여러가지 부품 기술을 개선하고 원자재도 비용효과적인 것을 사용하면 가격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생산 기술 역시 계속해서 개선을 이뤄가야 한다. 수소 전환을 꿈꾸는 많은 국가들도 연구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이 하락하는 날 올 것이라 생각한다. 

Q. 오늘 선보인 트레일러 특징과 디자인 철학과 미래 수소모빌리티의 방향을 구상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이상엽 전무: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트레일러 운송 체계다. 이산화탄소 배출 이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트레일러 드론은 e-보기로 구성돼 있어 조작 조종력이 향상돼 있다. 회전 교차로에서도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선회할 수 있다. 트레일러 드론은 연료전지 로보틱스, 트럭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이 총체적으로 구현됐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과제는 인류의 새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새로운 관점에서 사고를 하도록 계속 영감을 받았고, 트레일러 드론은 그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Q. 수소 관련 비전 발표는 2018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오늘 발표한 ‘수소비전 2040’과는 어떻게 연결되며 차이점은?

A. 정의선 회장: 수소비전 2040은 지난 2018년도 발표됐던 비전의 연장선 상이다. 기존 발표는 연료전지시스템과 연료전지차의 보급 목표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비전은 수소 모빌리티의 잠재력과 다양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목표는 2040년까지 다양한 수소기반 모빌리티를 선보이는 것이다. 승용차, 특수차량, 열차, 선박, UAM 등에서 더 나아가 로봇, 친환경 발전기 등에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수 있다. 우리 목표는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를 모빌리티 외에도 주택, 건물, 공장, 공급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현대차의 탄소중립 내용을 보면 2045년까지 탄소중립에 수소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소차의 생산 비중은? 

A. 알버트 비어만 사장: 오늘 구체적으로 2045년에 수소차를 몇대 팔겠다 공개할 순 없다. 사실 인프라에 많이 의존하는 부분인 것 같다. 고객의 활용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부 분야에서는 수소가 더 나을 수도 있고, 일부에서는 전기차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이건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고 인프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Q. 현대차 그룹의 수소 충전 인프라 계획은?

A. 정의선 회장: 수소 충전소 구축은 사실 수소사회 실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선 긴밀한 민관 협력이 필요하고 이런 협력을 통해서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현대차 그룹은 다양한 투자 기회를 보고 있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H2 모빌리티에 투자했고, 향후 세계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 토요타의 경우 연료전지가 아닌 가솔린 대신 수소를 태우는 수소내연기관 개발 계획을 고려하는데, 현대차는 고려하고 있나? 

A. 김세훈 부사장: 한 기술만 가지고 개발하겠다는 것 보단 가능한 모든 방법과 기술을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탄소 중립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립 현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생산 계획 있는지? 

A. 김세훈 부사장: H2 광저우 생산기지 건립은 문제없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국가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요가 충분히 있는 국가의 경우 연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생산 비용도 낮추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Q. 트레일러 드론 양산 계획은? 

A. 이상엽 전무: 국제적 일정은 아직 검토하고 있다. 트레일러 드론은 굉장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트럭과 트레일러를 결합하는 혁신적인 기술이고 자동차 기술보단 로봇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트레일러 드론은 구조나 여러가지 부문에 활용될 수 있다. 또 탄소 중립 달성에도 도움된다.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되길 희망한다. 

Q. 리막과의 협업의 첫 결과물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되나? 양산형 수소 전기 스포츠카 출시 기대해도 될까? 

A. 알버트 비어만 사장: '비전 FK'를 리막과 협업해 컨셉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는 엔지니어들의 상상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수소와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체적으로 E-GMP 플랫폼을 개발했는데 리막의 경우도 자체적인 기술들이 있다. 이 모든 기술을 하나의 스포츠카에 결합하고자 한다. 모터스포츠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향후 몇년 지나면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수소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거라 예상하는지?  

A: 김세훈 부사장: 가격은 항상 말씀드리기 어렵다. 차량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시스템 비용 자체도 하락시키려고 하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가 정부의 보조금 받고 있고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수소연료전지차도 이런 단계를 거쳐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선 대중 분들께서 이런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재고돼야할 것 같다. 수소연료전지가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 사회적으로 기술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될텐데 사회적이나 경제적으로 인프라 부분에 있어서 중요하다. 다른 업계 기업과도 협력해야할 것이다. 

Q. 수소연료전지차가 갖고 있는 디자인 측면에서의 장점은? 

A. 이상엽 전무: 전기차는 미래를 여는 필수적인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소형 모빌리티 같은 경우 디자인이 조금 더 자유롭다. 차체도 짧아서 여러가지 이점이 디자인 상에 분명히 있다. 그런데 대형차, 상용차로 가면 장거리 운행도 해야하고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큰 트럭같은 경우 모든 기술을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보여드린다.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국내 수소전기트럭 보급 계획은? 엑시언트가 한국이 아닌 스위스에서 먼저 출시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A. 정의선 회장: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의 경우 내년 상반기 국내서도 양산된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수소전기대형트럭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스위스에만 수출됐다.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의 경우는 이미 작년부터 양산 시작해서 총 100대 이상이 전국에 운행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이처럼 국내 대중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완전히 수소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는 전세계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대략적으로 수소 활동에서 운영 이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A. 김세훈 부사장: 2030년경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수소로드맵이 작년 7월에 발표됐다. 독일도 이 즈음 발표했다. 수소사회 구축에 있어서는 첫 원년이라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수소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가 이런 발표를 통해 수소의 운송이나 저장, 사용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확립이 되는 것이다.

모든 국가가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진 않다. 굉장히 획기적으로 발전된 상태는 아니고 인프라와 결합이 돼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국가가 시작하는 단계다. 콜롬비아나 칠레 같은 국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참여하면 가격도 훨씬 저렴해질 것이다. 협력이 중요하다. 

Q. 중동지역에 대한 수소 사회 견해는? 

A.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은 2019년 6월 사우디 아람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수소에너지와 탄소 섬유 소재 개발 분야, 사우디 내에 수소전기차 보급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협력의 일환으로 현대차 그룹은 넥쏘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아람코에 현지 실증사업용으로 작년에 수출한 바 있다. 또 엑시언트가 사우디에서 올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됨에 따라 많은 중동국가 또한 글로벌 전환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려움과 기회를 동시에 마주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전기차 개발 포함해서 생태계 개발까지 다양한 협력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고성능 차량에 있어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중 뭐가 경쟁력 있나 

A.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재로선 배터리 전기차가 좀 더 경쟁력 있다. 수소차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비전 FK와 같은 차를 통해 상상력을 최대치로 올리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모든 것들이 수소기술 덕분에 가능했고, 일반 스포츠카보다 훨씬 좋은 차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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