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모빌리티쇼, 日 전기 콘셉트카 속 도전장 던진 BYD

강명길 기자 2023-10-26 16:03:04
2023 재팬 모빌리티쇼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26일 개막했다. 이번 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모터쇼이자 기존 도쿄 모터쇼에서 '재팬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변경 후 진행되는 첫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역대 최다인 475개사가 참가했다. 다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중국 BYD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제외하면 일본 브랜드 위주로 부스가 꾸려졌다.

기존 일본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 과 달리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5년 뒤~10년 뒤 미래를 보여주는 전기 콘셉트카를 대거 볼 수 있었다. 

먼저, 토요타는 전기 스포츠카인 FT-Se와 FT-3e의 디자인 콘셉트를 공개했다. 여기에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공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전기 트럭 IMV0와 전기 운송 컨테이너 카요이바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토요타 사토 코지 사장은 "토요타의 사명은 전 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계속 전달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토요타가 지향해야 할 멀티 패스웨이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렉서스는 BEV 플래그십 콘셉트 모델인 LF-ZL과 오는 2026년 출시될 LF-Z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F-ZC는 인테리어 전반에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적용했다. 렉서스는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첨단 고성능 배터리를 통해 주행거리를 증대시키고, 공기저항계수 0.2cd 이하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닛산 역시 전기 미니밴인 하이퍼 투어러 EV를 비롯해 차세대 GT-R 차량인 하이퍼 포스 콘셉트카 등을 공개했으며, 혼다는 향후 전기차 디자인 방향을 보여주는 프렐류드 콘셉트카와 소니와 합작한 아필라 등을 전시했다. 

일본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 콘셉트카에 집중한데 반해 BYD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출시한 아토3와 돌핀 등 총 5종의 차종을 소개했다.이날 모빌리티쇼에는 BYD 왕촨푸 회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 투자로 개발한 고급 브랜드 덴자의 미니밴 D9와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SUV U8을 현지 최초 공개했다. 행사 중 U8은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턴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BYD는 내년 봄 전기 스포츠 세단인 씰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일본 내 15개의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2025년 말까지 100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BYD는 지난해 7월 일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9월까지 일본에서 총 102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수소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3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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