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스스로 엘리베이터 탑승하는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 공개

강명길 기자 2024-04-03 10:02:37
현대차·기아가 배송 로봇 ‘DAL-e Delivery(이하 달이 딜리버리)’의 영상을 공개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지난 2022년 12월 현대차·기아가 공개했던 호텔배송로봇을 개선해 새롭게 개발한 모델로,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및 성능을 강화했다. 

현대차·기아는 모서리가 둥근 사각 기둥 형태로 달이 딜리버리를 디자인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센서만 노출시키고 무게 중심을 하단에 두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달이 딜리버리는 4개의 PnD 모듈(Plug and Drive Module)을 기반으로 최대 4.32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달이 딜리버리는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좁은 통로에서도 매끄럽게 주행 가능하도록 기존 호텔배송로봇 대비 달이 딜리버리의 크기를 줄였지만 내부 적재 공간은 확장했다. 1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는 박스 형태의 물품뿐만 아니라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탑재할 수 있다.

적재함 내부에는 조명을 설치해 수령자가 문이 열리기 전에도 배송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이 열리면 수납 트레이가 앞으로 나와 수령자가 손을 집어넣지 않고도 물건을 꺼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로봇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을 한다는 점이다. 또 실시간 최적 경로 형성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에 서비스 현황을 나타내는 11.6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화면에서는 목적지, 운영 현황 등이 표시돼 주변 사람들도 로봇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객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표정이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적용한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는 오는 4월 입주를 시작하는 스마트 오피스 빌딩으로 지난해 5월 현대차·기아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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