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페 유럽 안전 평가서 최고점…초기 결함 인정

이다정 기자 2018-12-06 10:34:28
현대 싼타페, BMW X5 등 7종의 신차가 유럽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 점수를 받았지만 일부 상황에 따라 안전성이 미흡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FCA그룹의 피아트 판다와 지프 랭글러는 낙제점을 받았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은 신차 9종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아우디 Q3 , BMW X5, 현대 싼타페, 재규어 I-PACE, 푸조 508, 볼보 V60 및 S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 

이들 차량은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 안전성 등 네 가지 평가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아 종합 평가 결과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별 다섯개를 받은 일부 차량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현대 싼타페는 파노라믹 루프를 장착한 경우 충돌 시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찢길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미 생산 과정에서 에어백 고정장치를 교체했으며 초기 모델은 공식 리콜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BMW X5에서도 에어백 문제가 발견됐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올바르게 전개되지 않아 정면 부분 충돌 실험에서 운전자의 다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 NCAP의 미하일 반 라팅엔(Michiel van Ratingen)은 “제조사들이 안전도 향상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기본적인 안전 분야에서 부족함이 보인다. 공정하게 말하면 이번 안전도 평가에서 아우디 Q3, 재규어 I-PACE, 푸조 508 및 볼보 V60/S60가 기준을 세웠다”고 말하며 이번 평가에서 최고점을 획득한 차량 가운데서도 이들 차량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I-PACE는 미래 자동차의 친환경성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안전성까지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안전도 평가에서 FCA의 피아트 판다와 지프 랭글러는 각각 별 0개와 별 1개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FCA는 지난해에도 피아트의 소형 해치백 푼토로 유로 NCAP 사상 최초로 별 0개를 받은 바 있다. 

미하일 반 라팅엔은 “2018년의 신차가 ABS나 차로 유지 보조 장치 등 없이 판매된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FCA그룹은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안전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 1997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유로NCAP의 평가 결과는 유럽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 소비자들의 신차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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