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中 배터리 탑재한 코나·니로EV보다 가격경쟁력 높아...비결은?

신승영 기자 2024-06-07 14:12:05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최적화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가 이달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하며, 세 번째 전용 전기차 EV3를 선보였다. 회사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EV3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스탠다드 모델 가격은 4208~4666만원으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3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더욱이 81.4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롱 레인지 모델은 501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3000만원 중후반대 실구매 가격을 동시에 갖췄다(보조금 적용 전 4650~5108만원). 

신차 가격표는 현대기아차 엔트리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배터리 용량과 주행가능거리를 비롯해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내 공간과 최신 사양 등은 EV3가 한 발 더 앞선다.

기존 엔트리 모델보다 EV3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이유는 차 값의 3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다.

EV3는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과 LG에너지솔루션(50%)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인 'HLI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는다.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등에 알루미늄(A)을 추가해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추고 성능을 높인 NCMA 리튬 이온 배터리셀을 제작한다. 이를 공급받은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비용은 한층 줄일 수 있게 됐다.

HLI그린파워의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EV4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앞서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 공급사(국내 출시 모델 기준)를 SK온 및 LG에너지솔루션에서 중국 CATL로 교체했던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새로운 패가 쥐어진 셈이다.

다만, HLI그린파워가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기아 EV5에는 BYD의 LFP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CATL에 이어 BYD까지 중국 배터리사와의 관계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최적화와 더불어 공급망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SK온 및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를 세웠고,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및 배터리 여권제도 등에 맞춰 삼성SDI와도 손을 잡았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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