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급 가격에 세금은 더 싼 중형차...2022년형 SM6 타보니

시작가 2386만원부터
1.3엔진에 156마력, 26.5kg.m
이다정 기자 2021-10-08 15:52:48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2022년형 SM6를 시승했다. 지난 2016년 SM5의 후속 모델로 처음 등장한 이후 르노삼성차가 꾸준하게 고쳐 다듬고 있는 모델이다. 디자인은 첫 등장 당시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유행타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구형의 인상은 없다. 르노삼성차는 실내외 디자인에 극적인 변화를 주는 대신 승차감이나 주행성능, 편의사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곳을 손보며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년간 SM6는 꽤 많은 변화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차량을 가볍게 비워냈다. 주력 엔진인 1.6리터 엔진을 1.3터보 엔진으로 바꿔 주행 성능과 함께 효율을 개선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S-Link 대신 중앙 화면을 키우고 통신형 T맵 등을 지원하는 이지커넥트를 탑재했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후륜 서스펜션에 AM링크도 제거했다. 더 나아가 이번 2022년형에서는 요즘 자동차들의 필수 품목인 ‘똑똑한 편의기술’을 내세웠다. 
차랑용 간편결제 시스템 '인카페이먼트'

이번 신형 모델의 눈에 띄는 변화는 차량용 간편결제 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 적용이다. 비대면 주유는 물론 편의점과 식음료 가맹점 메뉴를 차 안에서 확인해 주문부터 픽업까지 할 수 있다. 출발 전 중앙 화면에서 ‘오윈’ 앱을 터치해 주문, 결제하고 매장 길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이미 신형 XM3에 적용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예상 도착 시간을 보여주고 이를 점포에 전달하는 기능까지 포함됐다. 운전자가 할 일은 매장 앞에 도착해 호출 버튼을 누르고 제품을 창을 통해 건네 받는 것 뿐이다. 번거로울 것 같은데 막상 사용해보면 편리하다.
안전지원 콜 서비스 '어시스트 콜'

안전지원 콜 서비스도 새롭게 들어갔다. ‘어시스트 콜’은 24시간 운영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차량 내 위치한 운전석 실내 램프 옆 SOS 버튼을 누르면 상담원과 통화 연결된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량 위치를 콜센터로 전송하고 긴급 구조 및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이 밖에 차량 고장 발생 시 견인 또는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기능도 탑재됐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1.3리터 터보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한 TCe 260 RE트림이다. 시승 구간은 프라움 악기 박물관을 출발해 설악 TG에서 돌아오는 83km로 길이의 코스로, 대부분 국도를 주행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일상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힘과 경쾌함이다. 배기량을 1.3리터로 낮췄지만 터보를 장착해 경쾌한 주행감은 잃지 않았다. 터보랙과 진동소음이 거슬릴 것이란 편견도 말끔히 덜어냈다. 특히 RE트림부터 차음 글라스가 기본으로 들어가 고속에서 풍절음도 크게 들이치지 않는다.

사실 중형 세단에 1.3리터라는 숫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어색한 조합은 아니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에 많은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엔진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조금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확보된 엔진을 넣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터보 엔진을 국내 주행 환경에 맞춰 살짝 손 본 것. TCe 260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하며 실용 영역에서 최대 힘을 발휘하도록 설정해 실제 낮은 rpm에서도 가속이 시원하다. 덕분에 도심 운전이 손쉽게 느껴진다.  

승차감은 이전보다 단단하고 차분해졌다. 여전히 강한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땐 날카로운 충격이 느껴진다. 하지만 불규칙한 노면이나 약한 요철을 만났을 때 가볍게 튀는 느낌을 최대한 눌러 잡은 느낌이다.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 작동 시 시동이 꺼지고 켜질 때의 연결감이 부드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높은 연비는 이 차의 내세울 만한 장점 중 하나다. 독일 게트락 사의 7단 습식 DCT와 맞물려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교통량이 적지 않은 국도 위주의 83km 구간을 달린 후 확인한 계기판 상 연비는 16.4km/ℓ. 공인 연비를 뛰어 넘는 수치다. 시승차와 동일하게 TCe260에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의 공인연비는 복합 13.3km/ℓ, 도심 11.9km/ℓ , 고속도로 15.7km/ℓ다. 연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일반적인 주행 습관만으로도 공인 연비를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측은 고객 선호도에 맞춰 트림별 기본 사양을 재구성해 판매 가격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형 SM6의 시작가는 2386만원부터다. 이 가운데 주력으로 내세우는 LE트림의 가격은 2739만원부터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RE트림으로 2975만원부터 시작한다. RE트림에는 긴급제동보조, 차간거리 경보, 차선이탈 경보, 차선이탈 방지 보조, 오토매틱 하이빔, 차음/열차단 윈드실드 글라스,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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