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선보이는 4인승 스포츠카, 브랜드 첫 SUV '푸로산게'

강명길 기자 2022-09-14 10:53:20
페라리가 브랜드 첫 SUV 푸로산게를 공개했다. 

푸로산게는 페라리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차량이다. 페라리는 가장 극단적인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차량 동력학을 적용함으로써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지닌 4인승 스포츠카를 만들었다. 

푸로산게는 최근 전형적인 GT카와는 다른 레이아웃과 비율을 채택했다. 현대식 GT 엔진은 차량의 앞쪽에 장착되어 기어박스가 직접 연결된 상태로 거의 앞 차축에 걸쳐 있다. 반면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동력 전달 장치(PTU)는 엔진 앞에 결합해 특유의 4x4 변속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프론트 미드 엔진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는 49:51%의 정확한 중량 배분을 완성했다.

푸로산게의 공기역학은 차체, 언더보디 및 리어 디퓨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론트 범퍼와 휠아치 트림 사이의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공기역학적으로 프론트 휠을 밀봉하는 에어 커튼을 만들어 가로 방향의 난기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최신 버전의 차량 동역학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여기에는 독립적인 사륜 조향 그리고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6w-CDS)가 장착된 ABS ‘evo’가 포함된다.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도 첫 선을 보였다. 이 시스템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타이어 접촉 패치 및 코너에서의 차체 롤링을 매우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여타의 페라리 스포츠카와 동일한 성능과 핸들링 반응을 제공한다. 

완전히 새로워진 섀시에는 중량을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탄소섬유 루프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차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기 때문에 리어 힌지 백 도어를 통합해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차량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외관은 볼륨감을 강조했다. 전면에는 그릴을 없에고, 두 개의 쉘이 카메라와 주차 센서를 내장한 슬롯과 함께 서스펜디드 디스크 형태로 통합됐다. 보닛의 각 측면에 위치한 주간주행등은 공기 흡입구 사이에 위치해 헤드라이트보다 에어로덕트를 강조했다. 측면은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는 에어로브리지 테마를 갖췄다. 이를 통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쿠페의 느낌을 연출했다. 여기에 푸로산게를 위해 설계한 특수 단조 휠을 탑재했다. 후면에는 수평선 양 끝에 미등을 통합했다. 큰 리어 윙과 디퓨저를 조합해 테일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코치 도어 형태의 문을 열면 의외로 넉넉한 공간이 드러난다. 캐빈의 모든 부분은 의도적으로 콤팩트하게 설계했다. 운전석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조수석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캐빈에는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4개의 분리된 시트를 넣었다. 열선이 내장된 뒷좌석은 독립적으로 각도 및 포지션 조절이 가능하며 완전히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도 넉넉히 확보 가능하다. 시트조절 장치는 대시 중앙 부분의 숨겨진 로터리 인터페이스에 있으며, 뒷좌석 승객은 두 번째 로터리 인터페이스를 통해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곳곳에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했다. 패브릭 루프 라이닝은 재활용 폴리에스터고, 카펫은 바다에서 수거된 어망을 재활용한 폴리아미드로 만들어졌으며 새롭게 배합된  알칸타라도 재활용 폴리에스터에서 파생됐다. 실제로 푸로산게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68%로 만들어진 특별한 버전의 알칸타라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다. 고객들은 바닥 트림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카페트나 가죽 대신, 뛰어난 견고함과 내구성으로 군복에 사용되는 방탄 직물을 고를 수 있다. 초미세 구리 와이어가 통합된 새로운 탄소 섬유 직조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신차는 페라리의 자연흡기 V12엔진을 탑재하고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7750rpm에서 최대 출력 71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3초다. 페라리는 흡기, 타이밍 및 배기 시스템을 완전히 재설계했으며 실린더 헤드는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차용했다. 또 F1에서 파생된 보정(calibration) 방식을 채택해 기계 및 연소 효율을 개선했다.

엔진의 사운드는 전형적인 페라리 엔진음이 그대로 유지됐다. 운전자가 세게 가속할 때까진 미묘하지만 명백한 V12 배음이 나며, 엔진이 8250rpm의 레드라인에 가까워지면서 고회전의 정점에 도달하면 오직 페라리 엔진만이 낼 수 있는 매혹적인 크레센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신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AEB), 자동 하이빔(HBA/HBAM), 차선 이탈 경고(LDW), 차선 유지 보조(LKA), 사각지대 감지(BSD), 후방 교차 교통 신호 경계 경보(RCTA), 교통 표지 인식(TSR), 운전자 졸음 및 주의(DDA) 및 후방 주차 카메라(NSW)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했다. 

페라리 차량 최초로 내리막길 제어(HDC) 기능도 탑재했다. 이 기능은 가파른 내리막에서 대시보드에 표시된 차량의 속도를 운전자가 유지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HDC가 활성화되면 차량의 속도가 디스플레이에 설정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동 시스템을 제어한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속도를 높일 수는 있다.

이 외에도 버메스터(Burmester®) 3D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공기질 센서도 넣었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호환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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