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 차종·단일 가격' 온라인 판매로 승부…올해 신차 5종 출시

신승영 기자 2023-01-13 19:57:08

*아래 기사는 위 영상 내용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한동안 침묵하던 혼다가 올해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입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0일과 11일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경영 활동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전 차종 온라인 판매'와 '원 프라이스 단일 가격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 발표-

<<2023년도에는 혼다 자동차 전 모델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승 예약부터 시작해 계약, 잔금 결제까지 모든 구매 프로세스를 온라인에서 전부 하게 됩니다.

"자동차도 왜 좀 편하고 쉽게 구매할 수 없을까?"라는 니즈가 있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뭐가 좋아졌는가?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첫 번째가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구매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어디서든지 장소를 불문하고 쇼룸에 꼭 가지 않더라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저희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원 프라이스입니다. 원 프라이스라고 하면 어느 매장을 가나 온라인에서 구매를 할 때 동일한 금액으로 고객분들이 저희 상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땠냐면, A매장에 가고 B매장, C매장에 가면 각각 가격들이 조금씩 상이했고, 또 같은 매장 내에서도 영업사원에 따라 조금씩 가격들이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분들이 자동차를 사실 때 어떻게 하셨죠? 대여섯 군데 매장을 방문하시거나 전화를 하셔서 견적을 받아보시고, 또 영업사원들에게 견적을 받아보며 고민을 하는데요. 가장 싸게 구매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나중에 "이게 과연 싸게 산 건가?", "내가 혹시 더 비싸게 사는 거 아닌가?"라는 우려나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지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어디서든지 똑같이 언제든지 금액은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원 프라이스 정책을 시행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에서는 혼다가 유일하게 처음으로 시도하는 혁신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약 2년 동안 준비를 해왔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뒤에서 받치고 있는 뒷단의 영업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까지 같이 해서 총 55억원의 투자를 했다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혼다코리아가 판매하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시승 예약부터 견적과 계약, 결제, 그리고 신차 인도까지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테슬라나 폴스타처럼 비교적 최근 국내 진출한 신생 브랜드와 달리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충분히 갖춘 기존 업체들에게는 '언감생심' 계획만 세웠던 방식인데요.

그간 시승 및 사전 계약 등 일부 과정이나 일부 차종에서 한정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전 차종·전 구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기존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가 처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같은 온라인 구매 플랫폼은 혼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딜러사가 운영하던 오프라인 전시장도 이제 차를 구매하는 곳이 아닌 경험하는 장소로 바뀌게 됩니다. 영업사원 혹은 세일즈 컨설턴트도 큐레이터로 진화하는데요. 그에 따른 업무도 신차 계약 및 출고에서 상품 설명과 시승 및 상담으로 바뀝니다.

게다가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하더라도 실제 계약 및 결제는 이제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혼다코리아는 원 프라이스 단일 가격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히 이를 전담하는 감독 위원회를 운영해 지나친 실적 경쟁도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전했습니다.

수입사와 딜러사 역할이 뚜렷하게 나뉜 지금의 수입차 시장 구조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인데요. 온라인 구매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이제 차를 파는 주체가 딜러사가 아닌 수입사로 달라집니다. 어떻게 보면 수입사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딜러사는 판매 보조 및 사후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게 될 전망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신차 판매에 따른 마진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상당한 반발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혼다코리아 측에 따르면, 딜러사와 큰 어려움 없이 협의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혼다코리아의 경우 일본차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2017년 연 1만대 클럽을 달성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3140대로 줄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영업 일선에 능력 있는 세일즈맨들이 다른 브랜드로 굉장히 많이 이동을 했습니다. 

현재 혼다의 오프라인 딜러 네트워크는 연 1만2000대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인데요. 이를 운영하고 유지하는데 부담이 크죠. 전 차종 전 구매 과정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이 도입되면, 딜러사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비롯해 오프라인 전시장 운영에 대한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습니다.

혼다의 온라인 플랫폼은 올 봄, 이르면 1분기에서 늦어도 2분기 내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와 함께 6세대 CR-V 등 총 5종의 신차도 올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신승영 sy@autocast.kr
    안녕하세요. 신승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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