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SK온 대신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설립한다

강명길 기자 2023-02-22 09:52:40

LG에너지솔루션이 SK온 대신 포드-코치와 튀르키예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 및 튀르키예 최대 기업인 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건설을 추진한다. 이어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상용차에 주로 탑재된다. 

앞서 포드와 코치는 SK온과 함께 튀르키예 현지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SK온은 글로벌 시장의 경기 침체와 자금 위기 등의 이유로 해당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선점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략과 품질 및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이후 매년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2배로 증설했다.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은 "포드는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및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는 "이번의 대대적인 투자가 국가적인 재난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튀르키예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두 글로벌 기업과 함께 투자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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