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 “전기차 배터리는 너무 무거워”...V12는 유지

임상현 기자 2023-05-31 11:41:56

슈퍼카 제조사 파가니(Pagani)가 전기차 개발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거운 배터리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2018년부터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슈퍼카 개발을 시작한 파가니는 가벼운 배터리 기술이 확보되기 이전에는 전기차 출시를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혔다. 

파가니 설립자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파가니는 “우리의 목표는 가벼운 슈퍼카를 만드는 것이다”며 “오랜 시간 전기차 개발을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배터리 무게는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성능의 슈퍼카를 개발할 수 없다. 당분간은 V12 엔진을 지속해서 사용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공개된 파가니의 새 슈퍼카 유토피아(Utopia)는 개발 과정에서 메르세데스-AMG로부터 제공받는 V12 엔진 대신 V8 하이브리드 구동계 탑재를 고려했지만 앞서 언급된 무게로 기존 V12 엔진을 고수한 바 있다. 

특히 파가니를 비롯한 슈퍼카 제조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은 탄소 중립을 목표로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파가니는 “우리와 같은 소규모 제조사들은 여전히 2035년까지 V12 엔진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래를 위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에는 소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상현 press@autocast.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