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르노삼성・쌍용차…긴급 수혈・임단협 잠정 합의

이다정 기자 2020-04-13 10:16:34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적자 누적, 노사 갈등 등으로 허우적대던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누적된 적자로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는 긴급자금 400억원을 수혈 받고, 갈등을 빚었던 르노삼성차 노사는 7개월 만에 손을 잡았다.

쌍용차는 지난 12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긴급 자금 4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신규자금의 조달 방안은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바에 따라 가급적 조속히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했던 2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 투입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대신 향후 3개월 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

이번 지원에 따라 마힌드라의 한국 철수설을 비롯해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는 500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급한 불만 끈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마힌드라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포함해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동조합과 지난 10일 19차 임금 협상 교섭에서 2019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직원 보상 및 처우 개선을 놓고 7개월 가량 협상을 끌어왔다. 

양측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자 내수 판매 증진과 제조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한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 지급(이익배분제(PS)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 신설(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가 남은 상황.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표를 넘어야 한다. 투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순 내 진행될 전망이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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