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부산공장에 경고 “경쟁력 없으면 새 방법 찾을 것”

강명길 기자 2021-02-09 15:07:48
[오토캐스트=강명길기자]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에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 비용, 품질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르노그룹의 제조 및 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Jose Vicente de Los Mozos)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에게 영상을 통해 생존을 위한 생산 경쟁력 강화와 현재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을 설득해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지만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공장의 제조 원가가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배에 달한다”며 “부산 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뉴 아르카나의 성공적인 유럽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의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 르노삼성차가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을 강조했다.르노삼성차는 올해 초부터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고 있다. 임원 40% 감원, 남은 임원의 임금 20% 삭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에 발목이 잡혀 경영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서바이벌 플랜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르노그룹은 지난 1월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고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 강화가 필요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경우 이미 약 1300여명을 감원하고 신입사원 임금의 20%를 삭감,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 협약 주기를 4년으로 변경했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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