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UV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쌍용차 신형 SUV 토레스 살펴보니

강명길 기자 2022-06-30 10:53:10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토레스는 쌍용차가 앞으로 보여줄 디자인의 첫 단추다” 쌍용차의 설명이다. 강인함과 터프함으로 중무장한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 실시 하루만에 1만2000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시작으로 정통 SUV 디자인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 쌍용자동차가 평택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비전 및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쌍용차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차 토레스의 실물을 선공개했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쏘와 코란도를 연상시키는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을 갖췄다. 높은 전장과 안쪽으로 모인 헤드라이트, 세로형 그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쌍용차 디자인센터 이강 상무는 “쌍용차하면 정통 SUV 스타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개인적으로 쌍용차가 이런 강점을 잠시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며 “튼튼하고 안전한,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토레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각을 강조함으로써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다. 이는 날렵한 형태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추구하는 타 국내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이강 상무는 “크로스오버 분야는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쌍용차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웃도어가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레스는 전면에 과거 코란도에서 볼 수 있던 짧은 세로 형태의 그릴을 장착했다. 여기에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와일드한 이미지를 더했으며 그릴과 이어지는 아우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전면에서 인상적인 점은 쌍용차의 로고가 사라지고 토레스라는 레터링만 남은 것. 후면에서도 로고 배지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이강 상무는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의 로고가 달라 모든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레터링 글자만 넣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면과 후면에서만 시험적으로 빼봤는데 지금까지 받는 피드백으로는 잘했다는 얘기가 많아 고객의 반응을 보고 다음 차량들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측면부는 볼륨감을 살린 펜더와 직선형 캐릭터 라인을 적용하고 두툼한 C필러로 오프로더 차량임을 강조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신차는 지상고를 높이고 20인치 타이어 등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 등 오프로드 성능을 외관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모습은 후면에서도 볼 수 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LED 콤비네이션 램프로 정통 SUV 스타일을 갖췄다. 트렁크에는 가로형태의 버튼식 손잡이로 레트로한 감성도 살렸다.  

도심 주행은 물론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타겟인만큼 넉넉한 트렁크도 특징이다. 신차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여유로운 703ℓ(VDA 기준)의 공간을 자랑하며 2열 폴딩 시 1,662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이 강인함과 역동성을 강조했지만 실내는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강 상무는 “외장은 쌍용차답게 튼튼하고 잘 달릴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지만 실내는 편리함과 편안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정통 SUV라고 해도 전자 기술을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이 통한 듯 신차에서는 기존 쌍용차의 느낌을 찾기 힘들다. 

먼저 대시보드를 평탄화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했다. 또 기존보다 얇아진 3분할 디지털 클러스터를 넣었다. 중앙에는 플로팅 타입의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이 들어갔으며 하단에는 8인치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이 들어갔다. 쌍용차에 따르면 모든 스위치가 이 패널에 들어가있으며 이는 국내 브랜드 최초다. 

이 외에도 1열석 쪽에는 선루프가 들어가 개방성을 높였으며 도어 안쪽과 콘솔 앞부분에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2열석에도 USB 포트 등 편의사항을 넣었다. 아울러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도 갖췄다. 

쌍용차는 향후 무쏘와 코란도의 정신을 계승해 그 헤리티지가 담긴 정통 SUV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티볼리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까지 각자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강 상무는 “쌍용차가 정통 SUV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것을 토레스로 먼저 보여줄 것”이라며 “이후 고객들이 원하는 바와 개선사항 등을 듣고 KR10 등을 개발해 2023년 또는 2024년에는 정통 SUV 브랜드임을 굳건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레스는 친환경 GDI 터보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강 상무는 “앞으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개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토레스의 프로젝트 모델인 J100의 전기차 버전 U100을 내년 중 공개할 것”이라며 “토레스 역시 이런 점까지 고려해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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