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세 대를 한 번에!" 르노코리아가 컨테이너 수출을 선택한 이유

강명길 기자 2023-05-18 18:00:03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물류비용은 한층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따르면 아르카나(XM3) 1대를 수출할 때 드는 해상 물류비는 2021년보다 2022년 약 2배가량 인상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전용선 부족 현상이 최소 4~5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과감히 컨테이너 수출을 택하고 나섰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17일 부산공장에서 수출용 아르카나(XM3)의 컨테이너 적입 모습을 시연했다. 한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차량은 총 3대. 이 차량은 모두 프랑스 르아브르(Le Havre) 지역으로 수출된다. 

아르카나는 출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발발했다. 신차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된 이후에는 중국 전기차도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직후 많은 자동차 전용선이 폐선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비싼 값을 내고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고 나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컨테이너 화물 운송 가격은 안정화됐다. 결국 올해 4월 르노코리아는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컨테이너 선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코리아 이선희 오퍼레이션장은 "전용선 대비 컨테이너로 보내는 것이 10% 정도 저렴하다"며 "프랑스 항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주 정도로 전용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로 자동차를 나르는 방식은 극과 극이다. 중고차의 경우 차량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빈 공간이 없도록 가득 채우거나 분해해 넣는다. 반면, 초고가의 신차는 한 대만 넣어 신중하게 보관한다.

르노코리아는 절충안을 찾았다. 양산용 신차를 운반하는 방식으로는 흔치 않게 컨테이너 한 대에 아르카나 3대를 싣는다. 첫 번째 아르카나가 후진으로 컨테이너에 들어가면, 두 번째 차량은 특수 렉을 통해 21도가량 기울여 탑재된다. 천장과 차량의 거리는 약 15cm에 불과하다. 이어 마지막 차량까지 적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20분. 이렇게 하루에 총 75대의 차량을 보낸다. 

이렇게 컨테이너에 담긴 차들은 부산공장에서 부산신항까지 약 10km를 이동한다. 담당하는 업체는 포장부터 현지 랜딩까지 직접 책임진다. 유럽 현지 딜러의 입장에서도 물량이 꾸준히 들어와 좋아한다는 후문이다. 

현재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되는 차량은 전체의 약 10% 정도다. 르노코리아는 하반기부터 이탈리아와 영국, 동유럽 등으로 컨테이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와 멕시코 등에도 컨테이너 방식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이선희 오퍼레이션장은 "컨테이너로 앞으로의 수출 물량을 전량 커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지금 같은 비용 구조라면 가능하다"면서도 "현지에서 받는 방식과 항구마다의 특성, 컨테이너를 부두로 옮기는 준비 등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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