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 전기와 수소로 달리는 차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유럽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l 미래 모빌리티 #03

기자 2021-10-23 08:36:25
[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전동화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 미래의 신기술처럼 여기던 전기차가 아무렇지 않게 도로 위를 돌아다니며, 거대한 트럭 안에 수소연료전지를 넣어 이젠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을 배출한다. 하지만 도로 위에 있는 이동수단에서만 전동화가 눈에 띌 뿐 아직 우리의 생황 곳곳까지 세밀하게 스며들지는 못한 모양새다. 많은 브랜드가 그 간극을 메우려 다양한 모빌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브랜드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1. 크로스워터 수상택시

크로스워터의 수상택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배 모양의 수상 택시와는 그 형태가 다르다. 크로스워터의 수상택시는 ‘수평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데, 그것보단 무빙워크가 더 어울릴 거 같다. 올라타면 자동으로 반대편 지점으로 이동하는 최대 15명의 사람들을 태울 수 있다. 전기로 구동돼 탄소가 전혀 발생되지 않으며 지붕의 태양열 패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 방식도 굉장히 용이하다.

더 재미있는 점은 운전자가 따로 필요 없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앞뒤, 옆에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가 달려 있어 근거리와 원거리에 있는 선박 등의 위치를 파악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해 승객의 안전하게 운송한다. 양산화에 성공하면 한강 위에서도 그 모습을 볼지도 모르겠다.


2. 시트로엥 어반 콜렉티프

시트로엥이 공개한 콜렉티프 콘셉트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 팟을 결합한 모델이다. 콜렉티프의 근간이 되는 시트로엥 스케이트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보드 형태의 전동화 플랫폼으로 길이 2600mm, 너비 1600mm, 높이 510mm로 최고속도는 안전을 위해 시속 25km다. 스스로 알아서 충전할 수 있다. 콜렉티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움직이는 방식에 있다. 바퀴가 구 형태로 되어 있는데 굿이어가 개발한 타이어를 달아 360도 전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서비스 팟은 오픈 소스로 공개돼 시트로엥 스케이트와의 기술적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창의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팟을 개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제이씨데코(JCDecaux)는 휠체어,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도시 교통 솔루션인 ‘제이씨데코 프로바이더’를 선보였다.


3. 에미레이트 팀 뉴질랜드(ETNZ) 수소 동력 지원 보트

지난 3월 제 36회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국제 요트 레이스 대회)에서 우승한 에미레이트 팀 뉴질랜드가 제 37회 아메리카스 컵에서 사용할 수소 동력 지원 요트를 개발 중이다(올해가 가기 전 공개될 예정이다). 물론 수소 동력 지원 요트는 초기 단계 기술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높기 때문에 꺼리기 마련인데 에미레이트 팀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개발 파트너는 토요타인데, 토요타는 1992년부터 에미레이트 팀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수소로 가는 요트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도 환경을 위해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모든 팀이 수소 동력 지원 요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메리카스 컵 역사상 170년 만에 전동화 변화가 일어날지 아주 궁금하다.


4. 에비에이션 앨리스 전기 비행기

이스라엘의 항공기 제작사 에비에이션은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얹어진 전기 비행기 엘리스를 제작 중이다. 860마력을 내뿜은 전기모터 두 개로 프로펠러 돌리며, 파일럿 두 명과 아홉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시속 407km로 순항하면 815km를 날 수 있다. 인도는 2023년부터 진행되고, 대당 가격은 400만 달러 정도다. 계약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DHL이 이미 12대를 선주문했고, 미국 복동부 주요 지역 항공사 중 하나인 에키프 에어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의 전동화는 에비에이션만의 이슈는 아니다. 많은 항공업계들이 전동화 트렌드에 동참하는 중이다. 에어버스는 중거리 노선을 목표로 대형 기체에 수소연료전지 동력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고 보잉 역시 전기 파워트레인 개발에 적극적이다.


5. 콘티넨탈 애니멀

독일의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과 무인 로봇 배송에 큰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가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등장한 자율주행 셔틀 ‘큐브’이고, CES 2019에서 사람들의 눈을 한눈에 사로잡은 배송 로봇 강아지 ‘애니멀’이다. 모두 전기로만 움직인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사람 손을 거치지 않으면서도 끊김 없는 배송 서비스 구축을 위해 애니멀을 개발했다.

재미있는 점은 큐브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다. 큐브가 짐과 애니멀을 싣고 목적지 근처에 내려주면 애니멀이 고객의 집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계단이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애니멀에는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계단도 오를 수 있다. 단, 최대 10kg까지만 운반한다. 아직 비용상의 이유로 양산화되진 못했다.

sk.kim@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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