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등 요소수 사후관리 부적합 판정...디젤차 치명적일수도

요소수 대란 이후 소규모 회사 난립, 품질관리 문제 늘어
불량 요소수 사용시 엔진에 영향...수백~1천만원 수리비까지
강명길 기자 2022-07-18 15:14:32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최신 디젤 엔진 자동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요소수의 품질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교통환경연구소의 검사 결과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일부 회사의 제품에서 품질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요소수는 디젤 엔진의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필수 첨가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없는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

14일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에 요소수를 납품하는 에이원케미칼과 엘리소프트, 성남제설안전, 한승케미칼 등의 업체가 사후관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에이원케미칼은 현대모비스 외에도 유로크린, 미쉐린 등 다수의 업체에 ODM(생산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량 요소수의 증가가 예고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소수 대란 이후로 제조사가 급증했다"며 "회사가 많아지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ODM 시장에서 단가 경쟁이 시작돼 제대로 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환경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요소수 제품은 66개 정도였으나 요소수 대란 이후인 올해 1월 말에는 922개로 증가했다. 약 14배 정도 시장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 이후로 급격하게 늘어난 요소수 제조사들은 자체 품질 테스트 시설은 물론 제대로 된 보관 장소마저 없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체 품질 테스트는 건 당 70~80만원이 소요되고 결과 확인에 며칠의 시간이 걸려 사실상 정기적으로 품질을 평가해 제조, 유통하는 환경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촉매제로 배기가스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를 제거해주는 물질이다. 환경규제가 강해짐에 따라 유로6 기준의 대다수 디젤 차량들이 SCR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불순물이 많이 들어간 저품질 요소수는 SCR 시스템 고장의 주 원인이 된다. 특히 이 SCR 장치가 고장이 날 경우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요소수는 요소 32.5%와 정제수 67.5%로 이뤄진 액체다. 불량 요소수의 사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독일 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국제 요소수 품질 기준으로 알려진 정품 애드블루 요소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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