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차 늦은 거 아닌가' 질문에...사토 코지 CEO "응원으로 받아들이겠다"

강명길 기자 2023-04-26 15:25:33
@Toyota Motor Corporation 유튜브 캡처
토요타자동차가 이달 21일 본사에서 해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지난 4월 1일 취임한 사토 코지 사장에게 직접 토요타의 미래 전략을 들을 수 있었다. 

외신 기자들의 주 관심사는 토요타의 미래 전기차 전략이었다. 토요타는 타 글로벌 완성차에 비해 전기차 대응에서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섀시 엔지니어 출신인 사토 사장은 전기차에 보다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토요타가 전기차에서 뒤쳐졌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사토 사장은 "토요타의 대응이 뒤쳐져 있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토요타 파이팅'이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확실히 전기차 부문을 잘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실제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전기차의 총량이라는 관점에서는 당연히 다른 회사보다 적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탄소를 줄인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토 사장은 "토요타는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전동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틀림없지만, 지역마다의 경제 발전이나 고객 편리성을 지키면서 전동화를 진행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하고, 미국이나 중국처럼 전기차 전환에 페이스를 올리는 곳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총 3단계의 절차를 통해 전기차를 생산한다. 먼저, 기존 생산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현재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기술적인 과제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후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을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2026년 이후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토요타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차량 구조를 만들고, OS와 비슷한 아린(Arene)을 탑재해 자동차의 통신 인프라를 쉐신한다는 전략이다. 사토 사장은 "현재 다양한 시험 제작을 하고 있으므로 조금 더 시간이 지나 구체적인 예를 수시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상하이 모터쇼를 보면, 중국은 전기차를 고려하기에 선진적인 시장이 된 것 같다"며 "우리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시장에서 확실하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좀 더 속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함께 FCEV 및 수소엔진 연구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새롭게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는 30종의 전기차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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