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임협 잠정합의안 도출…현대차·기아 노사 갈등 여전

강명길 기자 2023-07-19 17:12:24
르노코리아 노사가 국내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5월 15일부터 세 차례의 실무교섭과 여섯 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2023년 임금교섭은 미래 가치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갖고 무분규로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타결 일시금 250만원, 생산성 격려금 약 100만원(변동 PI 50%), 노사화합 비즈포인트 20만원 등이 합의됐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21일 사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와 달리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13일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정년 연장을 두고 입장차이를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과 더불어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연장해달라며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완강한 입장이다. 특히, 사측이 지난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 간부 6명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19일 오후 2시부터 재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 역시 정년연장을 두고 갈등 중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만 62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 4일제 도입도 핵심 안건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하반기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고, 노조는 사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조합원들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입장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1800만원 지급, 가족행복지원비 10만원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시설 및 설비 구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2년 연속 무분규에 합의했던 노조가 올해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1일부로 취임을 앞둔 한국GM의 새로운 수장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원만한 합의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인수 후 처음으로 테이블에 오르는 KG모빌리티 노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앞서 지난 4월 선목래 KG모빌리티 노조위원장은 “힘회사의 새 출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무분규 상생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임단협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부담은 있지만 상생 기조 아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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