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이어 EV9 너마저 '나인(9)의 저주'…5·6월 재고차 최대 30% 할인

신승영 기자 2023-12-08 10:51:16

기아가 K9에 이어 EV9도 '플래그십 나인(9)의 저주'를 떨치지 못했다.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에 대한 유례없는 할인 프로모션이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다. 앞서 최대 30%에 달하는 임직원 특별 할인 혜택(기존 임직원 차량 구매 복지와 별도)을 계열사 및 협력사 친인척까지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 구매자에게도 파격적인 판촉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4일 오후부터 EV9 및 전기차 동호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EV9 계약 및 견적서에 대한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모델별 트림 및 옵션에 따라, 2200만원에서 2600만원 내외의 대대적인 할인 혜택이 적용됐다. 이 경우 7000만원대 엔트리 모델인 EV9 에어 트림을 5000만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할인 내역을 살펴보면 5~6월 생산 재고분에 대한 '특별 타겟 할인'이 가장 많았고, '판촉차 할인'과 '보조금 지원(지자체 보조금 마감에 따른 별도 지원) 할인', '현대카드 포인트 할인', '일반 구매(금융상품 유무별 상이) 할인' 등이 포함됐다. 

온·오프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7일 오후부터 기아 각 전시장에서는 5~6월 생산 재고 소진 및 혜택 마감 소식과 함께 300만원 가량 혜택이 줄어든 7월 생산 재고분으로 할인 견적을 제안하고 있다.

EV9는 올해 5월 사전계약에서 8일(영업일 기준)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회사 안팎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아 내부에서는 2012년 K9(15영업일 3201대), 2019년 모하비(11영업일 7137대)를 뛰어넘는 플래그십 모델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6월 신차 출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글로벌 5만대 판매 목표를 선언했다.

그러나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내수 판매는 5월 사전계약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64대에 그쳤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도 1만1133대에 불과하다. 결국 6개월 이상 재고가 쌓임에 따라 기아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EV9 내수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보낼 수출 모델만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EV9은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기존 고객의 불만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EV9 판매 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출시 직후, 주행 중 동력 상실과 같은 심각한 제품 결함이 발생했다. 더불어 플래그십 세단 K9과 마찬가지로, 기아의 브랜드 밸류 대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과 그릇된 시장 분석도 지적된다. 기아가 EV9 사전 계약자 86%가 선택했다고 밝힌, 어스와 GT라인의 경우 기본 시작 가격이 8233만원과 8826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한편, 기아 K9 역시 높은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3675대로, 월 평균 330대에 그쳤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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