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계 ‘약진’…흔들리는 韓 배터리 3사  

강명길 기자 2023-01-05 17:08:37

중국 배터리 업계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SNE 리서치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을 확인한 결과, CATL(M/S 37.1%)와 BYD(13.6%) 등 중국 기업이 나란히 1·2위를 달성했다. 특히 각각 165.7GWh와 60.6GWh의 배터리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둘 다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1~11월 두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27.3% 증가한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CALB(4.0%)와 궈쉬안(2.8%), 신완다(1.7%), EVE(1.3%) 등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크게 약진했다.

반면,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30.5%에서 23.1%로 7.3%포인트(p)나 떨어졌다. 

사진출처=SNE 리서치 


지난 2021년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한 계단 아래인 3위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량은 2021년 49.9GWh에서 2022년 54.8GWh로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7.3%포인트(p) 하락한 12.3%에 그쳤다. 

이어 SK온 역시 15.2GWh에서 26.1GWh로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5.9%에 불과했다. 삼성 SDI도 12.6GWh에서 22.1GWh로 늘어났지만 전년과 동일한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NE 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 배경으로 자국 내 전기차 시장의 도약을 꼽았다. 

우선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모델3와 모델Y 등 CATL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판매가 꾸준히 이어졌고, 폭스바겐은 유럽형 전기차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에서 CATL로 배터리 협력사를 교체했다. 볼보 등도 CATL과 손을 잡았다.

BYD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플러그인 포함) 등 자체 친환경차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 승용차 협회에 따르면, BYD는 작년 1월에서 11월까지 총 157만6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스레 BYD의 자동차용 대용량 배터리 생산량도 2021년 22.6GWh에서 2022년 60.6GWh로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며 "이 정책의 완전 폐지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차량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셀 메이커들의 배터리 기술 확보와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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