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표적된 현대차·기아, 美 검찰 ‘리콜’ 촉구

임상현 기자 2023-04-21 11:28:04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10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리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 17개 주 검찰총장들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절도 방지 기능이 취약한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리콜을 공식 요청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현대차와 기아 절도 차량의 대부분은 도난 방지 기능이 포함된 ‘이모빌라이저’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유럽과 캐나다에는 적용된 기능을 미국에서만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 보이즈’, ‘기아 챌린지’ 등 미국 1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절도행위는 지난해 시카고에서만 70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리콜 요구가 빗발친 바 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에 생산된 현대차, 기아의 절도 피해는 다른 제조사들과 비교 시 평균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 830만 대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리콜요구에 대해 위반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일부 절도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지만 연방법이 표시한 도난방지 요구 사항을 준수했다”고 밝힌 상황이며, 기아 역시 “기준을 따라 제작된 차량이며, 리콜은 연방법에 따라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상현 press@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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